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일본이 관광지에서 외국인들에게 돈을 더 받는 이른바 '이중 가격제'를 도입했습니다.<br><br>4배 비싼 요금을 내야하는 곳도 있는데요, 일본 내에서도 외국인 차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. <br> <br>세계를 가다, 도쿄 김민지 특파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선정된 효고현 히메지 성. <br> <br>지난해 전체 방문객의 3분의 1인 45만 명이 외국인 관광객일 정도로 일본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으로 꼽힙니다. <br> <br>그런데 최근 이 지역 시장이 입장료 차등 시행 정책을 예고했습니다. <br><br>현재 성인은 1000엔, 우리 돈 8500원 정도 내고 들어가는데요. <br> <br>만약 이중가격제가 실시되면 외국인 관광객은 4배 비싼 요금을 내야 합니다.<br> <br>심지어 자국민 입장료는 5달러, 우리 돈 6900원으로 낮아져 외국인 관광객 입장료는 일본인보다 6배 비싸지는 겁니다.<br><br>코로나19 사태 이후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이 과도하게 몰리자 이를 억제하기 위해 ‘이중가격제’를 꺼내 든 겁니다.<br> <br>일본인들은 취지를 공감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. <br> <br>[이리에 / 일본인 관광객] <br>"(물가가) 엄청 올랐기 때문에 외국인에게는 죄송하지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." <br> <br>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왜 돈을 더 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. <br> <br>[산드라 / 스페인 관광객] <br>"공평하지 않네요. 왜 우리가 더 내야 하죠?" <br><br>도쿄의 한 해산물 뷔페 전문점에선 음식 값을 내려 하자 아예 신분증을 요구합니다. <br> <br>[가게 점원] <br>"'일본 거주 등록증'이 없으면 외국인 가격을 받습니다." <br><br>관광객은 1100엔, 우리 돈 약 9400원을 더 내도록 했습니다. <br><br>[캐롤린 / 홍콩인 관광객] <br>"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드네요." <br> <br>한 달 300만 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일본을 방문하는 가운데 우후죽순 생겨나는 업체 별 이중가격제는 사실상 외국인 대상의 '바가지 영업'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[사타키 요시히로 / 조사이국제대 교수] <br>"외국인에게 많이 와 달라고 하면서 외국인만 (돈을) 더 받는 건 모순적이고 선진국이 아니라는 선언과 다름없습니다.“ <br> <br>히로시마에서는 지역 주민 방문을 보장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 외국인 관광객을 아예 받지 않는 오코노미야키 가게도 생겼습니다. <br> <br>지역이나 관광지 보호를 위한 가격 차등제가 오히려 외국인 차별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본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박용준 <br>영상편집: 조아라<br /><br /><br />김민지 기자 mettymom@ichannela.com